오늘은 지난번 소개했던 '친애하는 인간에게 물고기 올림' 책을 쓴 황선도 작가님의 또 다른 책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입니다. 저는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그 책을 쓴 저자의 다른 책들을 같이 사서 읽어보는 편입니다. 한 사람의 생각을 여러 글에 걸쳐 알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사람과 계속 대화를 하듯이 마음에 드는 작가와 책을 통해 계속해서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1. 책소개
출처: 교보문고
제목: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저자: 황선도 지음 출판사: 서해문집 출간일: 2017년 04월 25일 페이지: 336쪽
목차
여는 글_맛은 알아도 정체는 묘연했던 바닷속 생명들의 비밀
1. 무시받던 해산물이 돌아왔다!
해삼·멍게·개불 | 해삼, 멍게, 개불은 말한다, “우리도 주류이고 싶다” 남자는 해삼, 여자는 전복|돌기해삼부터 가시닻해삼까지 종류도 가지가지 미식가를 불러 모으는 맛 |멍게를 우습게 보지 말라|바다향 물씬, 이 맛이 멍게지! 톡 터뜨려 먹는 재미, 미더덕|생긴 것으로 나를 판단하지는 말아 줘 ·홍해삼과 청해삼은 단일 종? ·13억 중국인의 해삼 사랑 ·해산물의 유구한 내력을 엿볼 수 있는 우리 옛 문헌
전복과 소라 | 조개의 ‘여왕’ 전복 나가신다, 소라 나가신다 조개의 황제, 전복|세월을 무슨 수로 비껴갈까|전복과 그 형제들 바다 소리 들리는 소라 ·제주 해녀와 일본 해녀, 무엇이 다를까? ·소라를 빼다 박았지만 소라는 아닐세
꽃멸과 원담 | 멸치 같은 멸치 아닌 ‘비양도 꽃멸’을 아시나요? 꽃멸이 멸치가 아니라고?|꽃멸은 비양도에만 살까?|멸치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제주에는 원담이 있다 ·해산물, 김치를 만나다
굴, 꼬막, 바지락 | 조개란 조개는 여기 다 모여라! 바다의 우유 굴은 사랑의 묘약|으뜸 별미, 서산 어리굴젓 남도 조개 삼형제 : 꼬막, 새꼬막, 피조개|시원한 국물 맛 책임지는 바지락 |새가 변해 조개가 됐다는 설화의 새조개|비너스를 탄생시킨 가리비|패주가 주인인 키조개|조개의 여왕은 백합 무병장수를 돕는 알약 ·피조개의 피가 붉은 이유는? ·그 많던 조개는 어디로? 새만금의 저주
도루묵 | 산란기 수백 마리 떼 지어 방정, 말짱 도루묵 될라 왠지 억울한 그 이름|강릉이 도루묵 알로 덮인 사연|거참, 기특한지고!
2. 이토록 존재감 넘치는 물고기라니!
삼치와 방어 | 바다의 풍운아들, 그 치명적 질주 본능 7년생이면 1미터 길이에 7킬로그램이 넘는 대물|고등어와 참치의 중간쯤 방어|겨울 방어의 아성을 잇는 삼치 만나러 출발|10킬로그램짜리 큰 방어는 10여 명이 함께 먹어야 제맛|조선 사람이 먹기에는 아까운 삼치? ·넌 누구냐? 방어와 부시리 구별법 ·옛 그림 속 낚시 현장
돔과 다금바리 | 제주 그 다금바리는 다금바리가 아니다 반짝거리는 붉은 비늘, 옥돔이라 하옵니다|지역마다 다른 자리돔의 미묘한 차이|우리나라에도 ‘니모’가 있다?|‘돔’ 자 항렬의 종손은 도미|그토록 먹고 싶었던 다금바리가 자바리라고? ·‘돔’ 자 붙었다고 다 도미가 아니다
다랑어 | 내가 바로 금수저, 몸값 비싼 귀족이랍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바다의 귀족 ‘다랑어’ 다랑어 중 으뜸, 참다랑어|눈다랑어, 황다랑어, 가다랑어, 날개다랑어 ·한 마리가 18억? 억 소리 나는 참치 전쟁
연어 | 다시 돌고 돌고, 그들만의 신비를 따라! 연어의 모천회귀|연어, 종류도 가지가지|연어에 관한 옛 기록 연어 치어의 인공생산과 방류 역사|연어의 영양 분석 ·은연어의 생활사
3. 느리지만 건강하게 ‘바다 한 그릇’ 하실래요?
위도와 홍합 | 내가 사랑한 섬, 그 질펀한 사연들 사연 많은 섬, 위도에 무슨 일이?|마을 이름 ‘금’자의 비밀|섬 속의 도솔천, 내원암 사라진 조기 떼를 부르는 띠뱃놀이|위도의 자랑, 홍합 ·비나이다, 비나이다 풍어와 안전을 비나이다 ·바다에서 건진 문인석이 인신 공양의 증거?
마안도 해중림 | 바다에 숲을 만들자, 생명을 심자 해중림 조성사업|바다에 해조류를 심자|똑똑한 생태관광은 정말 어려울까?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는 30년간 우리 바다를 누비며 물고기를 연구해온 ‘물고기 박사’ 황선도가 무지와 오해 속에 잘못알려진 해산물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해양생물학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진짜 물고기, 진짜 해양생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이 책은 물고기부터 패류까지 관련된 말의 유래, 우리나라를 넘어 동서양을 훑으며 각 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정서, 각 나라에서의 식문화까지 해양 생물에 관한 많은 정보를 두루 소개합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그동안 잘 못 알고 있었던 해산물의 오해를 풀어주고 있습니다. 비양도의 유명한 생선 꽃멸은 사실 멸치가 아닙니다. 꽃멸치라 부르는 이 생선은 샛줄멸이라 부르며 멸칫과가 아닌 청어과에 속한 생선입니다. 횟집에서 곁들임 찬으로만 나오던 멍게는 배아가 척추동물인 인간의 배아와 같은 척삭 구조를 가지며 연관성이 높다는 이유로 생명공학자들이 멍게를 연구하여 인가의 초기 진화 관계를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너무 흔하고 관심없이 지나치던 해양생물들에게 쌓여있던 오해들을 풀어줍니다. 또 책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해양생물의 비밀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조개류의 피는 헤모시아닌을 함유하여 녹색을 띠고 있지만 피조개의 피는 붉은 색입니다. 피조개의 피는 왜 붉을까요? 피조개의 피가 붉은 이유는 산소를 운반하는 호흡색소인 헤모글로빈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피조개의 피의 비중은 사람의 혈액 비중과 거의 같을 정도로 진하다고 합니다. 1부에서는 그동안 비주류로 분류되어 왔던 해삼, 멍게, 조개류 등의 해양생물이 가지고 있던 오해와 비밀에 대해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우리에게 사랑받는 해산물들에 대해 소개합니다. 3부에서는 우리가 바다와 함께 공생하기 위한 노력과 인간이 바다를 향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3. 저자 소개
저자 황선도는 30년간 우리 바다를 누비며 바닷물고기를 연구해 온 토종 과학자이자 ‘물고기 박사’다. 해양학과 어류생태학을 전공했고, 고등어 자원생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년간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일하며 일곱 번이나 이삿짐을 싸고 풀었다. 옮긴 곳마다 주변인이 되어 살았으나 그 덕에 지금은 어느 바닷가든지 고향으로 여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 우리 바다의 생태계 복원을 연구하며 언젠가 사라진 물고기들이 다시 돌아올 날을 고대하고 있다. 때로는 뱃멀미에 기절을 하고, 때로는 질척한 갯벌에서 고생 삼매경에 빠져도 다시 태어나면 여전히 ‘바다 사나이’가 되리라는 불길한 예감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그간 50여 편의 논문을 썼고 특히 2013년 펴낸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는 대한민국 바닷물고기에 대한 첫 보고서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며 ‘황선도’라는 이름 석 자를 알렸다. 그해 5월부터 2016년 1월까지 《한겨레신문》 환경생태 전문 웹진 <물바람숲>에 ‘생생 수산물 이야기’를 연재했으며, 현재는 《경향신문》에 ‘漁! 뼈대 있는 가문, 뼈대 없는 가문’을 연재하고 있다.(출처: 교보문고)
4. 책을 읽고
누군가의 비밀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비밀 이야기는 흥미롭기는 하지만 때로는 화가 나고, 때로는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배신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 생물들의 비밀은 매우 귀엽고 흥미롭습니다. 생각보다 그들은 정직하고, 억울하며, 때로는 웃기기도 합니다. 생선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에피소드들을 듣다 보면 식탁 위에 올라오는 반찬들이, 수족관에서 만나는 물고기들이, 마트에서 팔고 있는 수산물 코너의 친구들이 좀 더 익숙하고 반가워질 거라 생각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렵지 않은 글들로 읽을 수 있고, 그동안 내가 안다고 생각했었던, 아니 관심을 크게 둔 적도 없었던 비린내 나는 친구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